Surprise Me!

[더깊은뉴스]갈 곳 없는 젊은 치매 환자

2018-08-27 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혹시 치매는 노인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셨나요? <br><br>60이 채 안된 젊은 치매 환자가 요즘 크게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우리사회가 아직 초로기 치매환자를 돌볼 준비가 안돼 있다는겁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. <br> <br>하지만 전체 환자중 4%는 65살이 되기 전에 치매 판정을 받습니다. <br> <br>확진을 받기 전이지만 이미 치매에 걸린 사람까지 포함하면 5명중 1명은 '젊은' 치매환자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젊은 환자의 치매진행 속도가 노인성 치매보다 2배 이상 빠르다는 점. <br> <br>젊은 중증 치매 환자의 수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. <br><br>[김모 씨(59) / 치매 환자] <br>"(언제 진단받으신 거예요?) 모르겠네, 작년인가 재작년인가. 그 전에 한 거 다 잊어버렸어요, 기억이 안 났어요." <br> <br>지점토로 시계 모형을 만들어 봅니다. <br> <br>30년 경력의 손목시계 장인이었지만 이제는 마음처럼 손이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. <br> <br>그럴듯한 공장까지 운영했던 성공의 기억도 3년 전 치매판정과 함께 어두운 저편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김 씨 딸] <br>"(어렸을 땐) 아빠가 일 늦게 끝나고 오시니까 볼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. 좀 부정하고 싶었어요. 시간 지나고 나서 '좀 병원에 일찍 가볼 걸'" <br> <br>갑작스레 가정을 이끌게 된 중년의 아내. <br> <br>자녀들의 교육과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청소일을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[박모 씨 / 김 씨 아내] <br>"국민연금이요? 어려워서 해약했어요, 힘들어서. (노후자금은요?) 그런 것도 없죠. 자기가 가장이다보니까 자기가 좀 100만 원이나 벌면 좋겠다고." <br> <br>[김 씨/ 치매 환자] <br>"(애들) 시집까지 보내야지, 시집. 장가를. 내가 아프고 있으니 일도 못하고 있으니 갑갑하지." <br><br>4년 전 아내의 치매진단을 계기로 '인터넷 카페'를 만든 차 모씨. <br> <br>젊은 치매환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차 모씨 / 젊은 치매 환자 가족] <br>"어르신 치매 환자들 자녀분들은 다들 장성해서 어른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뭐 케어할 수 있지만 초로기 치매 환자들은 가족들이 전부 어리고 자녀분도 어리고 (배우자는) 또 한창 경제활동 할 나이죠." <br> <br>차 씨가 일하는 10시간 동안은 요양보호사가 돌봐주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3시간 분을 제외하고 한달 평균 150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. <br> <br>[차 모씨 / 젊은 치매 환자 가족] <br>"(아내랑) 둘이 가면서 차에서 사실은 자살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. 나도 출근, 나도 일을 해야 되잖아요. 출근해서 일을 해야하는데 (아내는) 미친듯이 날뛰고." <br><br>지난 해 국가 책임제 실시 이후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보호시설은 늘었지만 60세 미만 치매환자의 이용률은 30%대에 그칩니다. <br><br>노인 치매환자를 위주로 만든 시설이다보니 신체활동이 많고 때론 공격적 성향까지 보이는 젊은 치매 환자를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이은아 / 대한신경과학회 부회장] <br>"초로기 환자들은 신체적으로는 건강하거든요. 좀 더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 거고. (일반 요양 시설은) 노인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초로기 환자분들 가셔서 적응을 못 하고." <br> <br>지난 해 정부는 치매안심센터 설립 관련 추경예산 1천 879억 원을 확보했지만 집행률은 10%에도 한참 못미칩니다. <br><br>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쓸곳을 찾지 못한 돈이 1천 억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[김승희/ 자유한국당 의원] <br>"실제 젊은 치매 환자들, 조기 치매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건 많이 부족하거든요." <br> <br>잠자고 있는 예산 중 일부라도 사용해 맞춤 시설 한 곳이라도 지어줬으면 하는게 젊은 치매 환자 가족들의 소망입니다. <br> <br>[차 모씨 / 젊은 치매 환자 가족] <br>"차라리 암 같으면 수술을 해서 1% 내지 2%의 희망이라도 있잖아요. 초로기 치매는 전혀 희망도 없고 정말 참담하고 정말 제일 어렵습니다." <br> <br>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 rim@donga.com <br> <br>연출 천종석 <br>구성 고정화 이소희 <br>그래픽 전유근

Buy Now on CodeCanyon